[뉴스 따라잡기] 집단 폭행에 협박…중학교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9.07.19 (08:34) 수정 2019.07.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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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은 학교 폭력 얘깁니다.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후배를 끌고 다니면서 폭행했습니다.

단순 폭행에 그치지 않았고,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라고 협박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학폭위 처분 수위를 놓고 피해자 측은 분노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아이가 집단폭행에 자살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사회봉사에 그쳤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글을 올린 피해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봤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26일.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추궁하겠다며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학생들을 골목으로 불러냈습니다.

3학년은 7명, 2학년은 4명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학교 후문에 인적이 드문 골목이 있어요. 거기엔 CCTV도 없거든요. 아이들이 담배도 피우고 거기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폭행이. 그때 (2학년) 4명 아이가 불려가서 맞은 거죠."]

가해 학생들은 2학년 A군이 거짓말을 한다며 때리기 시작하더니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강둑을 이렇게 가는 길로 사람이 거의 안 다녀요. 그리고 형들이 같이 이렇게 무리 지어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한테) 말할 수가 없어요."]

A군이 끌려간 곳은 1km 남짓 떨어진 외진 공원. 공원 꼭대기에서 폭행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처음에는 열중쉬어하면서 때렸고 나중에 계속 때리니까 아프니까 이렇게 막은 거예요. 막으면서 가슴하고 명치를 때리니까 자기가 막으면서 여기가 멍이 들고 그랬던 거예요."]

그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을 난간에 세워두고 떨어지라고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한 아이가 "너 이 상황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끝낼 수 있어." "그게 뭔데요?"(했더니) "네가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돼"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뒷덜미를 잡고 끌고 가서 거기 난간이 이렇게 있거든요. 난간이 이렇게 있으면 거기서 이렇게 민 거예요."]

그렇게 계속되던 폭행은 갑자기 등산객이 올라오면서 잠시 멈췄고 A군이 엄마에게 전화를 건 덕분에 끝나게 됩니다.

당시 통화입니다.

들어보시죠..

[피해 학생/음성변조 : "엄마, 나 좀 더 늦을 거 같아. 좀 더 노느라. (누구랑 갔냐?) 누구랑 갔냐고요? 친구들이랑. 그러니까 빨리 오라고요?"]

엄마가 빨리 오라고 한 것처럼 얘기하며 현장을 급하게 벗어난 겁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엄마 빨리 오라고요?"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저한테. "엄마가 빨리 오래요."해서 엄마한테 혼난다고 빨리 오라고 했다면서 간 것이거든요. 그렇게 내려올 수 있었죠."]

가해 학생들은 알려져도 사회봉사 몇 시간만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는 증언에다, 폭행 이후 학교에선 조용히 있으라는 메시지를 A군에게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은 가슴 통증과 타박상으로 상해진단을 받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로 3주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동생하고 같이 재우거나 제가 같이 자거나 항상 그러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하지 마. 밀지 마." 막 이렇게 손을 그랬어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고 어제도 아침에 "엄마, 오늘 형들이 쫓아왔다. 꿈에. 너무 무섭다."라고. 지금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지금 그러거든요."]

멀리서 가해 학생 1명을 보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그 형을 멀리서 본 거예요. 그랬더니 얘가 갑자기 "엄마, 잠시만요. 잠시만요. 다리에 힘이 풀리고 심장이 막 두근거려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버리는 거예요."]

그렇다면, 학교 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사실을 알게된 이후 지난 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주장은 엇갈렸다고 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이제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에요. 피해자 측은 가해 학생이 "네가 뛰어내리면 끝난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가해자들 얘기는 피해자가 먼저 "내가 한 얘기가 거짓말이면 여기서 제가 뛰어내릴게요." 이렇게 얘기를……."]

학폭위 결과 가해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 8시간~2시간, 서면 사과 등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이건 100% 가해자 입장에서 쓴 것으로 밖에 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학교 봉사 2시간만 하면 되는데 가서 싹싹 빌고 말지. 때려, 마음대로."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무슨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도대체 납득이 안 가요."]

또, 가해 학생과의 격리 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나 시스템이 전무하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피해를 봤음에도 제대로 보호 조치가 되지 않고 보호받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우리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올 거다. 정말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거든요."]

마지막으로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학교로서 그런 부분들, 안내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내부결제를 통해서 다 이렇게 해드렸습니다."]

피해 학생측은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학폭위 처분에 대해서도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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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9 08:39:51
    • 수정2019-07-19 08: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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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은 학교 폭력 얘깁니다.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후배를 끌고 다니면서 폭행했습니다.

단순 폭행에 그치지 않았고,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라고 협박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학폭위 처분 수위를 놓고 피해자 측은 분노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아이가 집단폭행에 자살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사회봉사에 그쳤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글을 올린 피해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봤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26일.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추궁하겠다며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학생들을 골목으로 불러냈습니다.

3학년은 7명, 2학년은 4명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학교 후문에 인적이 드문 골목이 있어요. 거기엔 CCTV도 없거든요. 아이들이 담배도 피우고 거기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폭행이. 그때 (2학년) 4명 아이가 불려가서 맞은 거죠."]

가해 학생들은 2학년 A군이 거짓말을 한다며 때리기 시작하더니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강둑을 이렇게 가는 길로 사람이 거의 안 다녀요. 그리고 형들이 같이 이렇게 무리 지어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한테) 말할 수가 없어요."]

A군이 끌려간 곳은 1km 남짓 떨어진 외진 공원. 공원 꼭대기에서 폭행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처음에는 열중쉬어하면서 때렸고 나중에 계속 때리니까 아프니까 이렇게 막은 거예요. 막으면서 가슴하고 명치를 때리니까 자기가 막으면서 여기가 멍이 들고 그랬던 거예요."]

그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을 난간에 세워두고 떨어지라고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한 아이가 "너 이 상황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끝낼 수 있어." "그게 뭔데요?"(했더니) "네가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돼"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뒷덜미를 잡고 끌고 가서 거기 난간이 이렇게 있거든요. 난간이 이렇게 있으면 거기서 이렇게 민 거예요."]

그렇게 계속되던 폭행은 갑자기 등산객이 올라오면서 잠시 멈췄고 A군이 엄마에게 전화를 건 덕분에 끝나게 됩니다.

당시 통화입니다.

들어보시죠..

[피해 학생/음성변조 : "엄마, 나 좀 더 늦을 거 같아. 좀 더 노느라. (누구랑 갔냐?) 누구랑 갔냐고요? 친구들이랑. 그러니까 빨리 오라고요?"]

엄마가 빨리 오라고 한 것처럼 얘기하며 현장을 급하게 벗어난 겁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엄마 빨리 오라고요?"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저한테. "엄마가 빨리 오래요."해서 엄마한테 혼난다고 빨리 오라고 했다면서 간 것이거든요. 그렇게 내려올 수 있었죠."]

가해 학생들은 알려져도 사회봉사 몇 시간만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는 증언에다, 폭행 이후 학교에선 조용히 있으라는 메시지를 A군에게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은 가슴 통증과 타박상으로 상해진단을 받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로 3주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동생하고 같이 재우거나 제가 같이 자거나 항상 그러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하지 마. 밀지 마." 막 이렇게 손을 그랬어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고 어제도 아침에 "엄마, 오늘 형들이 쫓아왔다. 꿈에. 너무 무섭다."라고. 지금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지금 그러거든요."]

멀리서 가해 학생 1명을 보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그 형을 멀리서 본 거예요. 그랬더니 얘가 갑자기 "엄마, 잠시만요. 잠시만요. 다리에 힘이 풀리고 심장이 막 두근거려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버리는 거예요."]

그렇다면, 학교 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사실을 알게된 이후 지난 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주장은 엇갈렸다고 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이제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에요. 피해자 측은 가해 학생이 "네가 뛰어내리면 끝난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가해자들 얘기는 피해자가 먼저 "내가 한 얘기가 거짓말이면 여기서 제가 뛰어내릴게요." 이렇게 얘기를……."]

학폭위 결과 가해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 8시간~2시간, 서면 사과 등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이건 100% 가해자 입장에서 쓴 것으로 밖에 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학교 봉사 2시간만 하면 되는데 가서 싹싹 빌고 말지. 때려, 마음대로."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무슨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도대체 납득이 안 가요."]

또, 가해 학생과의 격리 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나 시스템이 전무하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피해를 봤음에도 제대로 보호 조치가 되지 않고 보호받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우리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올 거다. 정말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거든요."]

마지막으로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학교로서 그런 부분들, 안내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내부결제를 통해서 다 이렇게 해드렸습니다."]

피해 학생측은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학폭위 처분에 대해서도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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