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계속 지켜봐주세요, 우리 아들 목숨값 아깝지 않도록”

입력 2019.06.18 (11:35) 수정 2019.06.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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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방부는 군 의료체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병사들이 민간병원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군 병원 자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요지입니다. 또, 응급 환자들을 빨리 이송할 수 있도록 전문 헬기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연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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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아프면 안 돼요”…달라진 ‘군 의료’가 바꿀까?


이런 제도는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그 뒤에는 목숨 같은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들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광화문, 청와대, 국회, 국방부를 오가면서 다시 본인 아들 같은 죽음은 없게 해달라고, 군 의료 체계를 개선해달라고 외쳐온 사람들. 국방부의 발표가 있고 난 뒤, 그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개선안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 뉴스를 보고 '군대 많이 좋아졌다'고 하실 분들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진짜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해요." '군 피해치유센터 함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공복순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뀐 제도들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실제 계획대로 시행될지, 야전에서 병사들이 어떻게 혜택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복순 씨는 아들 故 노우빈 군이 8년 전 목숨을 잃었을 때도 언론과 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에도 꽃다운 청춘들이 군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 나갔다는 겁니다.

공복순 씨의 8년은 어땠을까요. 뉴스에 다 담지 못한 공복순 씨의 말들을 전합니다.


60만 분의 1의 목숨, 내게는 우주였다

공복순 씨의 아들 故 노우빈 훈련병의 죽음은 2011년 당시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논산훈련소에서 뇌수막염에 감염됐는데도 타이레놀 2알만을 처방받았다 죽은 훈련병,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故 노우빈 훈련병은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전문 군의관의 진료를 받지 못했고, 상태가 매우 나빠진 뒤에도 군 규정에 따라 1차, 2차, 3차 병원으로 차례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 의료체계의 민낯을 드러냈던 故 노우빈 훈련병의 죽음. 사회적 공분을 샀고, 언론에서는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KBS도 이 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개선책도 나왔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점차 잊어갔지만, 어머니는 싸움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공복순 씨는 '군 피해치유센터'를 만들어 군 의료 체계 개선을 외쳐왔고, 억울한 죽음으로 아들을 잃은 다른 어머니들을 위로했습니다.

[연관 기사] [시사기획 KBS10] 위기의 軍 병원 (2011.9.21)

공복순 씨는 "군이나 국방부에서는 한 병사의 목숨을 60만 분의 1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저 같은 어머니에게는 그 병사가 하나의 우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죽고 나서 내겐 우주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1년 〈시사기획 KBS10〉과 인터뷰한 공복순 씨. 옆 사진은 공복순 씨의 아들 故 노우빈 훈련병.2011년 〈시사기획 KBS10〉과 인터뷰한 공복순 씨. 옆 사진은 공복순 씨의 아들 故 노우빈 훈련병.

우리 아들 '목숨값'했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우리 아들 목숨값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故 노우빈 훈련병의 죽음 이후에, 위급한 환자들이 군 병원으로 더 빨리 옮겨진 사례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공복순 씨는 국군수도병원에서 환자들을 면담한 활동가로부터 "어머니, 그래도 우빈이 덕에 달라졌어요. 고열 증상이 있고 긴급한 환자들은 하루 만에 병원에 왔대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공복순 씨는 "그땐 우리 애 목숨이 헛되지 않구나, 변하고 있구나,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점차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전히 제때 치료를 못 받아서, 제때 큰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아서 목숨을 잃는 병사들이 있었던 겁니다. 공복순 씨는 "변한 줄 알았는데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애 죽어가는 과정이랑 너무 흡사하게 죽어가는 애들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국방부가 발표한 의료체계 개선 계획에는 소방방재청과 협력해 군인도 119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도입하겠다, 부대 내 군의관 진단만으로 민간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 군 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故 노우빈 훈련병이 세상을 떠났던 2011년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8년 전에도 그럴듯한, 아주 유사한 대책들이 나왔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군 의료인력을 더 확보하겠다, 군 의료 후송 체계를 간소화하겠다, 의무 전용 헬기를 도입하겠다, 대대와 연대 의무실에도 응급구조사를 배치하겠다…….

[관련 기사] 국방부 “의료인력 천 6백명 양성”…의료체제개선계획 발표 (2011.10.14)

공복순 씨는 국방부의 이번 계획을 보면 새로 도입되거나 개선되는 부분이 많아 감사하다면서도, 여전히 불신이 남았다고 말합니다. 사고가 나면 보기 좋은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나중에 결국 실현되지 않는다거나, 실현되더라도 실제 장병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 '공염불'이 되는 상황을 봐 왔기 때문입니다.

군 피해치유센터 ‘함께’에 모인 군 의료체계 피해자 가족들군 피해치유센터 ‘함께’에 모인 군 의료체계 피해자 가족들

다 같이 감시해 주기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복순 씨를 비롯한 피해자 가족들이 원하는 건 뭘까요. 바로 '관심'과 '감시'입니다. 국방부가 내놓은 계획이 정말 실현되는지, 실제 병사들의 처지가 바뀌는지, 언론과 시민들, 그리고 장병들이 함께 지켜봐 달라는 것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특히, 병사들 목숨 하나하나를 제일 소중히 여기는 건 가족들인 만큼, 의견 수렴과 제도 모니터링 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공복순 씨는 다른 피해자 어머니들과 함께 지난해 여름, 광화문 땡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에 청원을 올리고, 국방부에 수차례 면담을 요청한 끝에 당국자들을 만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복순 씨는 그 자리에서 국방부 당국자로부터 제도 개선과 관련해 앞으로의 과정을 공유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답변을 받기는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공복순 씨는 "의료체계 개선안 내용 역시 6월 중으로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개선안이 발표됐다는 걸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복순 씨, 그리고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들은 앞으로 군대가 진짜 바뀔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호소할 계획입니다. 특히, 곧 군대에 갈 예비 입영자들을 만나 '피해자가 되지 말고 부디 몸조심하라'고, '생명을 소중히 생각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군대에 다녀온 예비군들을 만나서는 '군대가 어떤 곳인지 경험한 당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군대를 바꿀 수 없다'고, 그 책무와 소임에 관해 얘기하겠다고 합니다.

공복순 씨를 인터뷰한 날, 공복순 씨 외에도 군대에서 아픈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들. 어머니들은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군대가 아니었다면 살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은 없도록, 군 의료체계가 정말 개선되는지 군 안팎에서 감시해 달라, 이것이 어머니들의 마지막 부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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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계속 지켜봐주세요, 우리 아들 목숨값 아깝지 않도록”
    • 입력 2019-06-18 11:35:58
    • 수정2019-06-18 11:36:13
    취재후·사건후
13일 국방부는 군 의료체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병사들이 민간병원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군 병원 자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요지입니다. 또, 응급 환자들을 빨리 이송할 수 있도록 전문 헬기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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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뉴스를 보고 '군대 많이 좋아졌다'고 하실 분들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진짜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해요." '군 피해치유센터 함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공복순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뀐 제도들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실제 계획대로 시행될지, 야전에서 병사들이 어떻게 혜택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복순 씨는 아들 故 노우빈 군이 8년 전 목숨을 잃었을 때도 언론과 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에도 꽃다운 청춘들이 군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 나갔다는 겁니다.

공복순 씨의 8년은 어땠을까요. 뉴스에 다 담지 못한 공복순 씨의 말들을 전합니다.


60만 분의 1의 목숨, 내게는 우주였다

공복순 씨의 아들 故 노우빈 훈련병의 죽음은 2011년 당시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논산훈련소에서 뇌수막염에 감염됐는데도 타이레놀 2알만을 처방받았다 죽은 훈련병,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故 노우빈 훈련병은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전문 군의관의 진료를 받지 못했고, 상태가 매우 나빠진 뒤에도 군 규정에 따라 1차, 2차, 3차 병원으로 차례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 의료체계의 민낯을 드러냈던 故 노우빈 훈련병의 죽음. 사회적 공분을 샀고, 언론에서는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KBS도 이 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개선책도 나왔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점차 잊어갔지만, 어머니는 싸움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공복순 씨는 '군 피해치유센터'를 만들어 군 의료 체계 개선을 외쳐왔고, 억울한 죽음으로 아들을 잃은 다른 어머니들을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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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순 씨는 "군이나 국방부에서는 한 병사의 목숨을 60만 분의 1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저 같은 어머니에게는 그 병사가 하나의 우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죽고 나서 내겐 우주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1년 〈시사기획 KBS10〉과 인터뷰한 공복순 씨. 옆 사진은 공복순 씨의 아들 故 노우빈 훈련병.
우리 아들 '목숨값'했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우리 아들 목숨값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故 노우빈 훈련병의 죽음 이후에, 위급한 환자들이 군 병원으로 더 빨리 옮겨진 사례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공복순 씨는 국군수도병원에서 환자들을 면담한 활동가로부터 "어머니, 그래도 우빈이 덕에 달라졌어요. 고열 증상이 있고 긴급한 환자들은 하루 만에 병원에 왔대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공복순 씨는 "그땐 우리 애 목숨이 헛되지 않구나, 변하고 있구나,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점차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전히 제때 치료를 못 받아서, 제때 큰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아서 목숨을 잃는 병사들이 있었던 겁니다. 공복순 씨는 "변한 줄 알았는데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애 죽어가는 과정이랑 너무 흡사하게 죽어가는 애들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국방부가 발표한 의료체계 개선 계획에는 소방방재청과 협력해 군인도 119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도입하겠다, 부대 내 군의관 진단만으로 민간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 군 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故 노우빈 훈련병이 세상을 떠났던 2011년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8년 전에도 그럴듯한, 아주 유사한 대책들이 나왔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군 의료인력을 더 확보하겠다, 군 의료 후송 체계를 간소화하겠다, 의무 전용 헬기를 도입하겠다, 대대와 연대 의무실에도 응급구조사를 배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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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순 씨는 국방부의 이번 계획을 보면 새로 도입되거나 개선되는 부분이 많아 감사하다면서도, 여전히 불신이 남았다고 말합니다. 사고가 나면 보기 좋은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나중에 결국 실현되지 않는다거나, 실현되더라도 실제 장병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 '공염불'이 되는 상황을 봐 왔기 때문입니다.

군 피해치유센터 ‘함께’에 모인 군 의료체계 피해자 가족들
다 같이 감시해 주기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복순 씨를 비롯한 피해자 가족들이 원하는 건 뭘까요. 바로 '관심'과 '감시'입니다. 국방부가 내놓은 계획이 정말 실현되는지, 실제 병사들의 처지가 바뀌는지, 언론과 시민들, 그리고 장병들이 함께 지켜봐 달라는 것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특히, 병사들 목숨 하나하나를 제일 소중히 여기는 건 가족들인 만큼, 의견 수렴과 제도 모니터링 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공복순 씨는 다른 피해자 어머니들과 함께 지난해 여름, 광화문 땡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에 청원을 올리고, 국방부에 수차례 면담을 요청한 끝에 당국자들을 만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복순 씨는 그 자리에서 국방부 당국자로부터 제도 개선과 관련해 앞으로의 과정을 공유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답변을 받기는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공복순 씨는 "의료체계 개선안 내용 역시 6월 중으로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개선안이 발표됐다는 걸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복순 씨, 그리고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들은 앞으로 군대가 진짜 바뀔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호소할 계획입니다. 특히, 곧 군대에 갈 예비 입영자들을 만나 '피해자가 되지 말고 부디 몸조심하라'고, '생명을 소중히 생각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군대에 다녀온 예비군들을 만나서는 '군대가 어떤 곳인지 경험한 당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군대를 바꿀 수 없다'고, 그 책무와 소임에 관해 얘기하겠다고 합니다.

공복순 씨를 인터뷰한 날, 공복순 씨 외에도 군대에서 아픈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들. 어머니들은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군대가 아니었다면 살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은 없도록, 군 의료체계가 정말 개선되는지 군 안팎에서 감시해 달라, 이것이 어머니들의 마지막 부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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