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또 파격…‘검찰총장 후보’ 윤석열은 누구?

입력 2019.06.18 (08:09) 수정 2019.06.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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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을 꼽으라면, 우리 축구 선수단 그리고 이 사람이었을겁니다.

차기 검찰 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될 때도 '파격'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는데, 이번 역시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사법연수원 23기로 전임 문무일 총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입니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 후보가 된 첫 사례입니다.

사실 총장후보 4인에 올랐을 때부터 '어총윤', '어차피 총장후보는 윤석열'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바꿔 말하면 윤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고, 윤 후보자에게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는 신호이기도 할 겁니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습니다."]

청와대는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반영됐다고 했습니다.

전임 총장의 반대로 진전이 더뎠던 검경 수사권 조정의 물꼬를 다시 트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윤석열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

검찰은 대학 동기들보다 늦게 입문했습니다.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붙었지만 2차 시험에서 계속 운이 따르질 않았습니다.

결국 사시 9수 끝에 1991년 합격통지서를 받고 대구지검에서 첫 검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의 검사 인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21일 이후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서울고검 국정감사가 있던 이날,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후보자는 윗선의 수사 외압이 있었다며 공개 항명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윤석열/여주지청장 : "(조영곤) 검사장님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 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박범계/민주당 의원 : "(수사 외압이) 황교안 법무부장관하고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지요?"]

[윤석열/여주지청장 : "무관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검사 윤석열을 세상에 알린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정갑윤/새누리당 의원 :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

[윤석열/여주지청장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 발언 이후 지방 고등검찰청 등 한직을 전전했지만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장으로 복귀하며 검사장 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에 이어 총장 후보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서도 '파격 인사'란 표현을 했습니다만 검찰은 어느 조직보다 상명하복,즉 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연수원 윗 기수 선배들은 검찰을 떠나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현직 검사장급 간부 4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옷을 벗어야 합니다.

검찰 개혁의 수단으로 윤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윤석열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며 환영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며 "검찰 독립은 날 샜다"고 논평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윤석열 후보자와의 악연이 새삼 화제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윤 후보자가 '윗선'의 한 명으로 거론한 사람이 바로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이었죠

당시 황 장관은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검찰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윤 후보자의 폭로를 에둘러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윤 후보자 총장 지명 소식에 황 대표가 직접 한마디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지켜져야 됩니다. 제도와 인사가 중요한데 그런 원칙이 좀 지켜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윤 후보자는 다가올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실무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두 사람은 인사청문을 받아야 하는 검찰총장 후보자와 검증을 맡은 야당 대표로 또다른 인연을 시작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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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8 08:11:58
    • 수정2019-06-18 10: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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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을 꼽으라면, 우리 축구 선수단 그리고 이 사람이었을겁니다.

차기 검찰 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될 때도 '파격'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는데, 이번 역시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사법연수원 23기로 전임 문무일 총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입니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 후보가 된 첫 사례입니다.

사실 총장후보 4인에 올랐을 때부터 '어총윤', '어차피 총장후보는 윤석열'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바꿔 말하면 윤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고, 윤 후보자에게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는 신호이기도 할 겁니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습니다."]

청와대는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반영됐다고 했습니다.

전임 총장의 반대로 진전이 더뎠던 검경 수사권 조정의 물꼬를 다시 트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윤석열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

검찰은 대학 동기들보다 늦게 입문했습니다.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붙었지만 2차 시험에서 계속 운이 따르질 않았습니다.

결국 사시 9수 끝에 1991년 합격통지서를 받고 대구지검에서 첫 검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의 검사 인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21일 이후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서울고검 국정감사가 있던 이날,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후보자는 윗선의 수사 외압이 있었다며 공개 항명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윤석열/여주지청장 : "(조영곤) 검사장님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 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박범계/민주당 의원 : "(수사 외압이) 황교안 법무부장관하고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지요?"]

[윤석열/여주지청장 : "무관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검사 윤석열을 세상에 알린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정갑윤/새누리당 의원 :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

[윤석열/여주지청장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 발언 이후 지방 고등검찰청 등 한직을 전전했지만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장으로 복귀하며 검사장 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에 이어 총장 후보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서도 '파격 인사'란 표현을 했습니다만 검찰은 어느 조직보다 상명하복,즉 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연수원 윗 기수 선배들은 검찰을 떠나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현직 검사장급 간부 4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옷을 벗어야 합니다.

검찰 개혁의 수단으로 윤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윤석열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며 환영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며 "검찰 독립은 날 샜다"고 논평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윤석열 후보자와의 악연이 새삼 화제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윤 후보자가 '윗선'의 한 명으로 거론한 사람이 바로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이었죠

당시 황 장관은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검찰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윤 후보자의 폭로를 에둘러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윤 후보자 총장 지명 소식에 황 대표가 직접 한마디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지켜져야 됩니다. 제도와 인사가 중요한데 그런 원칙이 좀 지켜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윤 후보자는 다가올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실무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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