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신혼부부 50%, 신혼집 마련 위해 대출”

입력 2019.03.24 (11:32) 수정 2019.03.24 (1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청년 신혼부부 절반가량이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4∼2018년 결혼한 청년세대 부부의 50.2%가 결혼 당시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보사연은 2014∼2018년 결혼한 여성과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1998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 등 세대별로 9천128명의 기혼여성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부모세대(1998년 이전 결혼)보다는 청년세대(2014년 이후 결혼)로 올수록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본인이나 남편 명의로 대출받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신혼집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경우를 보면,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16.0%에 불과했지만,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22.9%,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28.6%,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36.2% 등으로 오르다가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로 와서는 50.2%로 높아졌습니다.

대출액수도 청년세대로 갈수록 커졌고, 특히 1억 원 이상의 고액대출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부모세대(1998년 이전 결혼)는 1억 원 이상 대출받은 경우가 1%에 미치지 못했지만, 청년세대(2014년 이후 결혼)는 37.7%까지 높아졌습니다.

대출액수별로 세부적으로 보면, 1억∼2억 원 미만 대출의 경우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0.7%에 그쳤고, 1999∼2003년 결혼한 여성도 2.1%,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역시 7.2%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9∼2013년 결혼한 여성은 15.8%,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는 34.7%로 올랐습니다. 청년세대의 경우 2억 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도 3%에 달했습니다.

청년세대로 올수록 주거비용을 포함한 혼인비용이 부담됐다는 응답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결혼비용이 부담됐다는 응답 비율은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 38.8%,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41.6%,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44.2% 등에 그쳤지만,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51.3% 등으로 올라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는 54.4%에 달했습니다.

결혼 당시 주거형태를 살펴보면 자기 집에서 신혼을 시작한 경우가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13.8%에 머물렀지만,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19.6%,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23%,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29.5% 등으로 오르다가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에서는 34.9%에 이르렀습니다.

반대로 월세(보증부 월세·사글세 포함)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경우도 청년세대에서 1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구팀은 "신혼부부 청년 사이에서 주거 마련과정에서 격차가 커지는 등 결혼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주거 부담은 청년세대가 결혼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이자 납부와 대출상환 등으로 결혼하고서도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해 출산을 가로막는 지속적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년 신혼부부 50%, 신혼집 마련 위해 대출”
    • 입력 2019-03-24 11:32:04
    • 수정2019-03-24 11:32:28
    사회
청년 신혼부부 절반가량이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4∼2018년 결혼한 청년세대 부부의 50.2%가 결혼 당시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보사연은 2014∼2018년 결혼한 여성과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1998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 등 세대별로 9천128명의 기혼여성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부모세대(1998년 이전 결혼)보다는 청년세대(2014년 이후 결혼)로 올수록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본인이나 남편 명의로 대출받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신혼집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경우를 보면,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16.0%에 불과했지만,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22.9%,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28.6%,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36.2% 등으로 오르다가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로 와서는 50.2%로 높아졌습니다.

대출액수도 청년세대로 갈수록 커졌고, 특히 1억 원 이상의 고액대출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부모세대(1998년 이전 결혼)는 1억 원 이상 대출받은 경우가 1%에 미치지 못했지만, 청년세대(2014년 이후 결혼)는 37.7%까지 높아졌습니다.

대출액수별로 세부적으로 보면, 1억∼2억 원 미만 대출의 경우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0.7%에 그쳤고, 1999∼2003년 결혼한 여성도 2.1%,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역시 7.2%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9∼2013년 결혼한 여성은 15.8%,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는 34.7%로 올랐습니다. 청년세대의 경우 2억 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도 3%에 달했습니다.

청년세대로 올수록 주거비용을 포함한 혼인비용이 부담됐다는 응답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결혼비용이 부담됐다는 응답 비율은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 38.8%,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41.6%,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44.2% 등에 그쳤지만,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51.3% 등으로 올라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는 54.4%에 달했습니다.

결혼 당시 주거형태를 살펴보면 자기 집에서 신혼을 시작한 경우가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13.8%에 머물렀지만,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19.6%,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23%,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29.5% 등으로 오르다가 청년세대(2014∼2018년 결혼)에서는 34.9%에 이르렀습니다.

반대로 월세(보증부 월세·사글세 포함)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경우도 청년세대에서 1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구팀은 "신혼부부 청년 사이에서 주거 마련과정에서 격차가 커지는 등 결혼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주거 부담은 청년세대가 결혼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이자 납부와 대출상환 등으로 결혼하고서도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해 출산을 가로막는 지속적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