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비리 수첩, 1년 前 확보

입력 2006.07.14 (22:23) 수정 2006.07.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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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조계 비리수사 소식입니다.

검찰은 이미 1년 여전 김홍수 씨의 브로커 행각을 파악할 수 있는 수첩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왜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김홍수씨의 법조 브로커 행각을 포착한 시점은 하이닉스 반도체 주식 불법거래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 해 8월쯤.

당시 검찰이 확보한 김씨의 수첩에는 판사와 검사,경찰 등 200여 명의 명단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명단을 김씨가 브로커임을 입증하기 위한 재판증거로까지 제출했습니다.

김 씨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도 "개인적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있는 법조인 수십명의 명단을 증거로 제출해 김 씨가 상당한 인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김씨의 브로커 행각에 대한 추가 수사는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김홍수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검찰 수사관이 '수첩에 보면 판 검사도 수두룩한데 자신만 적발했다'며 강하게 반발해 곤혹스러워 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검찰은 올해 김 씨의 또다른 다이어리를 확보하고서야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이어리에 적힌 로비대상자 10여명 가운데 소환조사를 받은 사람은 4명, 현재로서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법 부장판사가 김 씨로부터 900만원대에 이르는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건 해결을 청탁했던 사람들과 동석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법부장판사가 관련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김홍수씨와의 대질신문도 적극 검토하는 등 수사강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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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비리 수첩, 1년 前 확보
    • 입력 2006-07-14 21:23:05
    • 수정2006-07-14 22: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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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조계 비리수사 소식입니다. 검찰은 이미 1년 여전 김홍수 씨의 브로커 행각을 파악할 수 있는 수첩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왜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김홍수씨의 법조 브로커 행각을 포착한 시점은 하이닉스 반도체 주식 불법거래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 해 8월쯤. 당시 검찰이 확보한 김씨의 수첩에는 판사와 검사,경찰 등 200여 명의 명단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명단을 김씨가 브로커임을 입증하기 위한 재판증거로까지 제출했습니다. 김 씨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도 "개인적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있는 법조인 수십명의 명단을 증거로 제출해 김 씨가 상당한 인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김씨의 브로커 행각에 대한 추가 수사는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김홍수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검찰 수사관이 '수첩에 보면 판 검사도 수두룩한데 자신만 적발했다'며 강하게 반발해 곤혹스러워 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검찰은 올해 김 씨의 또다른 다이어리를 확보하고서야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이어리에 적힌 로비대상자 10여명 가운데 소환조사를 받은 사람은 4명, 현재로서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법 부장판사가 김 씨로부터 900만원대에 이르는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건 해결을 청탁했던 사람들과 동석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법부장판사가 관련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김홍수씨와의 대질신문도 적극 검토하는 등 수사강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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