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카카오-SM엔터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입력 2024.05.02 (12:07) 수정 2024.05.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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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가 추진해온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년여의 심의 끝에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음원 기획과 제작, 디지털 유통을 아우르는 관련 분야의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케이팝 콘텐츠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9.87%를 취득한 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심사를 요청했습니다.

1년여의 심의 끝에, 공정위는 이 두 기업의 결합에 대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된 쟁점은 디지털 음원 기획 제작 1위 업체인 SM과 디지털 음원 유통 1위 카카오의 수직적 결합에 따른 독과점 폐해.

카카오는 멜론이라는 음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SM의 음원을 멜론에만 독점 공급하거나 거꾸로 멜론에서 SM의 신규 음원을 밀어준다면, 공정한 시장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희은/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 :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음원 기획․제작 분야를 강화하고, 유통 분야의 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기존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견고히 하였습니다."]

때문에 공정위는 기업 결합은 승인하되,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건을 달았습니다.

경쟁 업체가 카카오에 음원 공급을 요청할 경우, 정당한 이유없이 이를 거절하거나 지연 공급하지는 않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카카오로부터 독립된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기구를 만들어 자신들의 최신 음원이 멜론을 통해 유리하게 소개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공정위가 내린 이번 시정 조치의 유효 기간은 3년입니다.

플랫폼 기업의 '자사 우대'를 막기 위해 시정 조치를 부과한 첫 사례라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공정위의 이번 조건부 승인 결정에 따라, 디지털 음원 제작과 유통, 플랫폼을 아우르는 가장 높은 점유율의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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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카카오-SM엔터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 입력 2024-05-02 12:07:45
    • 수정2024-05-02 18:34:14
    뉴스 12
[앵커]

카카오가 추진해온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년여의 심의 끝에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음원 기획과 제작, 디지털 유통을 아우르는 관련 분야의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케이팝 콘텐츠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9.87%를 취득한 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심사를 요청했습니다.

1년여의 심의 끝에, 공정위는 이 두 기업의 결합에 대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된 쟁점은 디지털 음원 기획 제작 1위 업체인 SM과 디지털 음원 유통 1위 카카오의 수직적 결합에 따른 독과점 폐해.

카카오는 멜론이라는 음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SM의 음원을 멜론에만 독점 공급하거나 거꾸로 멜론에서 SM의 신규 음원을 밀어준다면, 공정한 시장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희은/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 :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음원 기획․제작 분야를 강화하고, 유통 분야의 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기존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견고히 하였습니다."]

때문에 공정위는 기업 결합은 승인하되,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건을 달았습니다.

경쟁 업체가 카카오에 음원 공급을 요청할 경우, 정당한 이유없이 이를 거절하거나 지연 공급하지는 않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카카오로부터 독립된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기구를 만들어 자신들의 최신 음원이 멜론을 통해 유리하게 소개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공정위가 내린 이번 시정 조치의 유효 기간은 3년입니다.

플랫폼 기업의 '자사 우대'를 막기 위해 시정 조치를 부과한 첫 사례라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공정위의 이번 조건부 승인 결정에 따라, 디지털 음원 제작과 유통, 플랫폼을 아우르는 가장 높은 점유율의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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