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주민 “원전 정치적 이용 말라…원인조사 촉구”

입력 2021.01.19 (06:56) 수정 2021.01.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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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중수소 논란과 관련해 여야가 앞다퉈 현장을 방문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은 정치 공방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에 돌아오고 있다며, 여야 찬반 여론전이 아닌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 백여 명이 팻말을 들고 진입로를 막아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탄 버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당 의원 13명은 월성원전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주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삼중수소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홍중표/경주 양남면 나아리 이장 : "우리 지역의 앞으로의 문제를 누가 책임질 거냐 이거죠. 정말 여기는 사람도 살지 않는 곳이라 하고... 제발 우리 지역 갖고 정치 놀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이 마을 상가는 170여 곳에서 50여 곳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부동산 거래 역시 뚝 끊겨 땅값이 3.3㎡당 4백만 원에서 백50만 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삼중수소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식당과 숙박 예약마저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이신혜/경주 양남면 나아리 상인 : "예약이 지금 30명씩 예약이 됐던 팀들이 다 취소가 됐어요. 제가 여기 46년을 살면서 아직까지 이런 적이 없어요. 코로나 여파가 심하긴 해도..."]

원전 불안을 호소하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일부 주민들도 논란이 정치 갈등으로 불붙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전을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의원들의 현장 방문을 막아 서로 대치한 적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건 제대로 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입니다.

[황분희/경주 양남면 이주대책위 부위원장 : "여야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과연 이 주위에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구제하고, 원자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더 안전하게 어떻게 관리할지를 머리를 맞대야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한지질학회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조사기구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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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원전 주민 “원전 정치적 이용 말라…원인조사 촉구”
    • 입력 2021-01-19 06:56:56
    • 수정2021-01-19 0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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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중수소 논란과 관련해 여야가 앞다퉈 현장을 방문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은 정치 공방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에 돌아오고 있다며, 여야 찬반 여론전이 아닌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 백여 명이 팻말을 들고 진입로를 막아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탄 버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당 의원 13명은 월성원전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주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삼중수소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홍중표/경주 양남면 나아리 이장 : "우리 지역의 앞으로의 문제를 누가 책임질 거냐 이거죠. 정말 여기는 사람도 살지 않는 곳이라 하고... 제발 우리 지역 갖고 정치 놀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이 마을 상가는 170여 곳에서 50여 곳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부동산 거래 역시 뚝 끊겨 땅값이 3.3㎡당 4백만 원에서 백50만 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삼중수소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식당과 숙박 예약마저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이신혜/경주 양남면 나아리 상인 : "예약이 지금 30명씩 예약이 됐던 팀들이 다 취소가 됐어요. 제가 여기 46년을 살면서 아직까지 이런 적이 없어요. 코로나 여파가 심하긴 해도..."]

원전 불안을 호소하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일부 주민들도 논란이 정치 갈등으로 불붙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전을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의원들의 현장 방문을 막아 서로 대치한 적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건 제대로 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입니다.

[황분희/경주 양남면 이주대책위 부위원장 : "여야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과연 이 주위에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구제하고, 원자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더 안전하게 어떻게 관리할지를 머리를 맞대야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한지질학회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조사기구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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