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명 → 천 명’ 이슬람 성지 순례 대폭 축소

입력 2020.06.24 (12:49) 수정 2020.06.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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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에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는 전 세계 이슬람 신자 250만 명 정도가 성지 순례를 위해 한꺼번에 모이죠.

이를 '하지'라고 부르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우디 정부가 하지 참여 인원을 천 명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지자 아브라함이 신에게 제물을 바친 날을 기념하는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기간이 다음 달 28일 시작됩니다.

한 해 평균 250만 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을 찾는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압사사고도 빈번한 이 '하지' 성지 순례가 올해에는 대폭 축소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하지' 참여 인원을 천 명 정도로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무함마드 벤텐/사우디 성지순례부 장관 : "보건부 및 방역 전문가와 상의해 (인원 제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우디는 특히 국내 거주자 중에서만 '하지' 참여 인원을 선발하고 나이도 65세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선발된 사람들은 메카에 도착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미리 받고, 성지 순례가 끝난 뒤에는 2주간 자가 격리도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인근 국가의 일부 이슬람 신자들은 '하지' 성지 순례 신청을 하고도 몇 년씩 기다린 경우가 많아 낙담하는 모습입니다.

[무스타파/이집트 이슬람 신자 : "사우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데, 왜 사우디 주민들에게만 하지를 허용하는 겁니까?"]

사우디 역시 성지 순례객을 받아들여 발생하는 수익 약 7조 원을 포기해야 하지만,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천여 명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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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만 명 → 천 명’ 이슬람 성지 순례 대폭 축소
    • 입력 2020-06-24 12:51:04
    • 수정2020-06-24 12:53:52
    뉴스 12
[앵커]

1년에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는 전 세계 이슬람 신자 250만 명 정도가 성지 순례를 위해 한꺼번에 모이죠.

이를 '하지'라고 부르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우디 정부가 하지 참여 인원을 천 명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지자 아브라함이 신에게 제물을 바친 날을 기념하는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기간이 다음 달 28일 시작됩니다.

한 해 평균 250만 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을 찾는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압사사고도 빈번한 이 '하지' 성지 순례가 올해에는 대폭 축소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하지' 참여 인원을 천 명 정도로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무함마드 벤텐/사우디 성지순례부 장관 : "보건부 및 방역 전문가와 상의해 (인원 제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우디는 특히 국내 거주자 중에서만 '하지' 참여 인원을 선발하고 나이도 65세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선발된 사람들은 메카에 도착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미리 받고, 성지 순례가 끝난 뒤에는 2주간 자가 격리도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인근 국가의 일부 이슬람 신자들은 '하지' 성지 순례 신청을 하고도 몇 년씩 기다린 경우가 많아 낙담하는 모습입니다.

[무스타파/이집트 이슬람 신자 : "사우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데, 왜 사우디 주민들에게만 하지를 허용하는 겁니까?"]

사우디 역시 성지 순례객을 받아들여 발생하는 수익 약 7조 원을 포기해야 하지만,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천여 명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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