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엔 웃는 얼굴…“속사정 알면 씁쓸하죠”

입력 2020.04.30 (21:31) 수정 2020.04.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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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국내 일부 관광지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인데요.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보름 만에 하는 출근이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조○○/호텔 조리사 : "(쉰 지) 2주 정도 지나고 보니까 이러다가 회사를 직장을 잃은 건 아닌가. 회사 문을 닫는 건 아닌가..."]

호텔 업계에서 봄은 기업 행사와 각종 전시회, 결혼식이 몰리는 이른바 성수깁니다.

하지만 올 봄은 출근하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조○○/호텔 조리사 : "오후 행사가 오전에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음날 행사인데 전날 취소되고, 출근했는데 가서보니 취소되어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에 기대를 해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 특성상 당장 회복을 기대하긴 무립니다.

[조○○/호텔 조리사 : "가장 큰 타격이 9·11테러 사건 때인데요.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아요."]

명동의 한 중소형 호텔은 주요 고객이던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연회장 빼고 다 문 닫았어요. 객실은 6월 15일까지 우선은... 또 연장될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우리나라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21.3% 객실 5개 가운데 1개에만 손님이 든 셈인데, 손실액만 58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거 처음 봐요. 야간에도 이런 거 안 쳐 놓거든요. 밤에 손님 있으니까."]

호텔은 객실 청소부터 고객 응대, 식음료 조리등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심이다보니 영업 손실은 대규모 휴직과 실업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지희/호텔 객실 청소담당자 : "직원들이 전화가 와요. 어떻게 될 것 같니? 우리가 장기근속자이니 구조조정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더라도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한 호텔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호텔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알립니다]
호텔 로고, 버스노선번호 모자이크 처리. 인터뷰 대상자 영상 재편집.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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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엔 웃는 얼굴…“속사정 알면 씁쓸하죠”
    • 입력 2020-04-30 21:32:58
    • 수정2020-04-30 22:43:57
    뉴스 9
[앵커]

보신대로 국내 일부 관광지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인데요.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보름 만에 하는 출근이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조○○/호텔 조리사 : "(쉰 지) 2주 정도 지나고 보니까 이러다가 회사를 직장을 잃은 건 아닌가. 회사 문을 닫는 건 아닌가..."]

호텔 업계에서 봄은 기업 행사와 각종 전시회, 결혼식이 몰리는 이른바 성수깁니다.

하지만 올 봄은 출근하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조○○/호텔 조리사 : "오후 행사가 오전에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음날 행사인데 전날 취소되고, 출근했는데 가서보니 취소되어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에 기대를 해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 특성상 당장 회복을 기대하긴 무립니다.

[조○○/호텔 조리사 : "가장 큰 타격이 9·11테러 사건 때인데요.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아요."]

명동의 한 중소형 호텔은 주요 고객이던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연회장 빼고 다 문 닫았어요. 객실은 6월 15일까지 우선은... 또 연장될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우리나라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21.3% 객실 5개 가운데 1개에만 손님이 든 셈인데, 손실액만 58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거 처음 봐요. 야간에도 이런 거 안 쳐 놓거든요. 밤에 손님 있으니까."]

호텔은 객실 청소부터 고객 응대, 식음료 조리등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심이다보니 영업 손실은 대규모 휴직과 실업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지희/호텔 객실 청소담당자 : "직원들이 전화가 와요. 어떻게 될 것 같니? 우리가 장기근속자이니 구조조정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더라도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한 호텔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호텔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알립니다]
호텔 로고, 버스노선번호 모자이크 처리. 인터뷰 대상자 영상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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