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신 손수건으로…폐지 노인 이중고
입력 2020.03.30 (07:36)
수정 2020.03.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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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모두가 힘들지만, 폐지를 줍는 노인들은 이중 삼중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고 폐지 가격마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데요.
폐지를 주우면서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하루를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를 모아 팔며 5년 동안 생활해 온 충북 청주시의 한 할머니...
요즘도 매일 상자를 줍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상점들마저 문을 닫은 곳이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헛걸음을 합니다.
["이런 데에 박스가 많았었어요. 그런데 장사가 지금 뭐가 돼? 아무것도 없잖아."]
새벽에 집을 나서 하루 12시간을 거리에서 보내 봐야, 손에 쥐는 돈은 겨우 마스크 한두 장 살 만큼입니다.
재작년 중국이 폐지 수입을 금지한 뒤로 가격이 1kg당 130원에서 절반 수준인 5~60원대로 떨어진 데다, 요즘엔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절반으로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돈 1,500원, 1,300원 벌 때도 있어요."]
그마저 폐지조차 눈에 띄지 않아,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염된 쓰레기를 만지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마스크는커녕, 빨아서 쓰는 손수건 한 장이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전붑니다.
["비싼 거지 나한테는. 3천 원이면 나한테는 큰돈이야."]
고물상은 폐지를 사서 되팔아 봐야 남는 게 없지만, 어르신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혁건/고물상 주인 : "(파지) 한 차 나가봐야 돈 4만 원 남는데, 내리고 뭐 이런 품값이 나오겠냐고, 안 나오지."]
그래도 생계 수단이라고는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띄는 폐지를 모으는 길뿐입니다.
["단돈 10원이 붙어도 큰돈이라고 나 같은 사람한테는…."]
폐지를 줍는 노인들만 전국에 약 7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요즘 모두가 힘들지만, 폐지를 줍는 노인들은 이중 삼중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고 폐지 가격마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데요.
폐지를 주우면서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하루를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를 모아 팔며 5년 동안 생활해 온 충북 청주시의 한 할머니...
요즘도 매일 상자를 줍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상점들마저 문을 닫은 곳이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헛걸음을 합니다.
["이런 데에 박스가 많았었어요. 그런데 장사가 지금 뭐가 돼? 아무것도 없잖아."]
새벽에 집을 나서 하루 12시간을 거리에서 보내 봐야, 손에 쥐는 돈은 겨우 마스크 한두 장 살 만큼입니다.
재작년 중국이 폐지 수입을 금지한 뒤로 가격이 1kg당 130원에서 절반 수준인 5~60원대로 떨어진 데다, 요즘엔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절반으로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돈 1,500원, 1,300원 벌 때도 있어요."]
그마저 폐지조차 눈에 띄지 않아,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염된 쓰레기를 만지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마스크는커녕, 빨아서 쓰는 손수건 한 장이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전붑니다.
["비싼 거지 나한테는. 3천 원이면 나한테는 큰돈이야."]
고물상은 폐지를 사서 되팔아 봐야 남는 게 없지만, 어르신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혁건/고물상 주인 : "(파지) 한 차 나가봐야 돈 4만 원 남는데, 내리고 뭐 이런 품값이 나오겠냐고, 안 나오지."]
그래도 생계 수단이라고는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띄는 폐지를 모으는 길뿐입니다.
["단돈 10원이 붙어도 큰돈이라고 나 같은 사람한테는…."]
폐지를 줍는 노인들만 전국에 약 7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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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대신 손수건으로…폐지 노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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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30 07:37:40
- 수정2020-03-30 08:26:33
[앵커]
요즘 모두가 힘들지만, 폐지를 줍는 노인들은 이중 삼중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고 폐지 가격마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데요.
폐지를 주우면서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하루를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를 모아 팔며 5년 동안 생활해 온 충북 청주시의 한 할머니...
요즘도 매일 상자를 줍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상점들마저 문을 닫은 곳이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헛걸음을 합니다.
["이런 데에 박스가 많았었어요. 그런데 장사가 지금 뭐가 돼? 아무것도 없잖아."]
새벽에 집을 나서 하루 12시간을 거리에서 보내 봐야, 손에 쥐는 돈은 겨우 마스크 한두 장 살 만큼입니다.
재작년 중국이 폐지 수입을 금지한 뒤로 가격이 1kg당 130원에서 절반 수준인 5~60원대로 떨어진 데다, 요즘엔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절반으로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돈 1,500원, 1,300원 벌 때도 있어요."]
그마저 폐지조차 눈에 띄지 않아,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염된 쓰레기를 만지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마스크는커녕, 빨아서 쓰는 손수건 한 장이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전붑니다.
["비싼 거지 나한테는. 3천 원이면 나한테는 큰돈이야."]
고물상은 폐지를 사서 되팔아 봐야 남는 게 없지만, 어르신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혁건/고물상 주인 : "(파지) 한 차 나가봐야 돈 4만 원 남는데, 내리고 뭐 이런 품값이 나오겠냐고, 안 나오지."]
그래도 생계 수단이라고는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띄는 폐지를 모으는 길뿐입니다.
["단돈 10원이 붙어도 큰돈이라고 나 같은 사람한테는…."]
폐지를 줍는 노인들만 전국에 약 7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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