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근길 ‘교통 대란’에 캠퍼스는 ‘전쟁터’

[앵커]

홍콩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부터 교통 대란이 벌어졌고, 시내 곳곳에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대학생 추락사에 이어, 어제(11일)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시위대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산을 방패로 삼은 시위대를 경찰이 막아섭니다.

발사를 경고하는 검은 깃발과 함께 최루탄 총성이 울리고, 시위대와 경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비켜! 비켜!"]

어제(11일) 경찰의 실탄 총격에 분노한 시위대는 오늘(12일) 아침 출근길부터 마비시켰습니다.

시위대의 공격에 곳곳에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내려 철로를 빠져 나오거나 걸어서 출근해야 했습니다.

이틀째 수업이 중단된 대학 캠퍼스에선 검은 복면을 쓴 학생들이 손에 책 대신 벽돌을 집어들었습니다.

피격에 대한 사과 없이 시위대를 폭도라고 맹비난한 캐리람 장관의 발언에 시위대는 더욱 격앙됐습니다.

실탄 사격을 한 경찰관의 신상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고, 자녀들에 대한 살해 위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 "홍콩 경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바꾸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어제(11일) 경찰의 총에 맞은 남성은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탭니다.

홍콩 경찰은 이달에만 5백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하면서 지난 6월 홍콩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사람은 3천6백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