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토기에 새겨진 ‘행렬도’…“신라 유물로는 최초”

입력 2019.10.17 (07:28) 수정 2019.10.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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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라 시대 귀족들의 무덤이 밀집한 경주 쪽샘지구에서 약 천5백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토기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이 조각에는 지금까지 나온 신라 시대 토기에는 없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표현 양식도 뛰어나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마행렬을 따라 사람들이 춤을 추고, 활을 이용해 동물을 사냥합니다.

천5백 년 전, 신라 시대 토기에 새겨진 그림입니다.

귀족 무덤이 밀집한 경주 쪽샘지구 제44호 고분에서 나온 유물입니다.

그림이 그려진 신라 시대 토기 조각은 국내에서 처음이고 현존하는 신라 행렬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대홍/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고구려 고분벽화와 굉장히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 신라 회화 연구에 있어서 굉장히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제44호 고분에서는 말 문양 토기 조각 2점과 다양한 기종의 제사 유물 110여 점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당시 제사 양식과 고분문화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사 시작단계인 2014년부터 발굴 현장을 이렇게 일반 공개해왔습니다.

하지만 중요 유물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활용해 당시 문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시민들에게 당시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훈/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지질학, 그리고 토목 공학 이러한 주변 학문과의 연계, 이러한 협업 연구를 통해서 보다 정확한 당시의 문화를 밝혀내는 이런 작업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과 자료 공개를 기념해 제작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말 갑옷도 발굴 10년 만에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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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 전 토기에 새겨진 ‘행렬도’…“신라 유물로는 최초”
    • 입력 2019-10-17 07:31:11
    • 수정2019-10-17 07: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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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라 시대 귀족들의 무덤이 밀집한 경주 쪽샘지구에서 약 천5백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토기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이 조각에는 지금까지 나온 신라 시대 토기에는 없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표현 양식도 뛰어나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마행렬을 따라 사람들이 춤을 추고, 활을 이용해 동물을 사냥합니다.

천5백 년 전, 신라 시대 토기에 새겨진 그림입니다.

귀족 무덤이 밀집한 경주 쪽샘지구 제44호 고분에서 나온 유물입니다.

그림이 그려진 신라 시대 토기 조각은 국내에서 처음이고 현존하는 신라 행렬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대홍/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고구려 고분벽화와 굉장히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 신라 회화 연구에 있어서 굉장히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제44호 고분에서는 말 문양 토기 조각 2점과 다양한 기종의 제사 유물 110여 점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당시 제사 양식과 고분문화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사 시작단계인 2014년부터 발굴 현장을 이렇게 일반 공개해왔습니다.

하지만 중요 유물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활용해 당시 문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시민들에게 당시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종훈/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지질학, 그리고 토목 공학 이러한 주변 학문과의 연계, 이러한 협업 연구를 통해서 보다 정확한 당시의 문화를 밝혀내는 이런 작업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과 자료 공개를 기념해 제작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말 갑옷도 발굴 10년 만에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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